도시의 부산물 '시트지' 오리고 잘라 예술로…박상희 작가 개인전 'Under the Skin'
내달 2일까지 인천 '프로젝트룸 신포'
활발한 창작 활동과 함께 전시기획자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상희 작가의 개인전 'Under the Skin'이 인천 개항장거리의 문화공간 '프로젝트룸 신포'에서 진행 중이다.
다음 달 2일까지 개최될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본격적으로 시트지의 물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전 회화에서 도시의 부산물인 시트지를 통해 도시의 풍경을 촉각적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어떠한 풍경이나 이미지 없이 그 자체로 오려내기와 붙이기로 또 다른 회화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박상희 작가는 시트지에 대한 섬세한 접근을 통해 단조로운 색감과 겹겹이 쌓인 채 표면에 잠들어 있던 다층적 감각을 일깨웠다.
자신만의 회화적 실험으로 언어적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영욱 프로젝트룸 신포 대표는 "박상희 작가는 캔버스에 배경색을 칠한 후 시트지를 붙이고 그 위에 이미지들을 그린 후 칼로 오려내는 방식으로 전시장 공간과 벽면 전체를 이용한다"면서 " 마치 부조처럼 보이는 조각적 방식으로 인해 화면 전체에 파편적으로 드러나는 선과 이미지들은 재현과 추상이 뒤섞이며, 동시에 이 작업은 전시장 전체를 캔버스화 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대상에 상처를 내고, 그 상처 밑으로 배경색들이 드러난 것과 드러나지 않은 것을 서로 개입시키면서 새로운 회화적 표면으로 만들어냈다.
홍익대와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박 작가는 인천아트플랫폼의 제3기 입주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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