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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항과 도전의 '거꾸로 미학'이 낳은 것은?…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승택 회고전
작성자 FACO예술인복지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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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11-26 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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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과 도전의 '거꾸로 미학'이 낳은 것은?…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승택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이승택-거꾸로, 비미술’ 전, 25일 개막

·파격적 조각과 설치·행위미술 등 고정관념 뒤엎은 250여점 선보여

·“나는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거꾸로 작가’의 작품세계 조망

“나는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 거꾸로 생각했다, 거꾸로 살았다.”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 이승택(88)은 몇년 전 개인전에서 자신의 얼굴조각상(자소상)을 거꾸로 매달고 그 아래 바닥에 이같은 글귀를 큼지막하게 써놓은 적이 있다.

60여 년에 이르는 작가로서의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응축한다면 ‘거꾸로’라 할 만하다.

그는 “남들이 모두 옳다고 하면 일단 아니라고 보고” “문화는 뒤집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작가들이 미술 사조에 편승해 작업하지만 나는 그런 사조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독자성을 지닌 작업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거꾸로 본다는 것은 기존의 관념, 개념, 체제를 뒤집는 것이다. 부정이고 반항이고 도전이며 끝없는 실험이다.

제도권·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는 가시밭길이다. 하지만 예술가에겐 새롭고 고유한 창조성의 원천이다.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들고, 미술사를 풍성하게 한 작가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2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 ‘이승택-거꾸로, 비미술’ 전은 영원한 실험미술가·전위예술가 이승택의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다.

70대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그 진가를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재야 미술가’ ‘거꾸로 작가’의 뜻깊은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회에는 1950년대 홍익대 재학시절 조각품부터 최근까지의 설치와 조각, 회화, 사진, 대지·행위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든 작품 250여 점과 관련 자료가 선보인다. ‘거꾸로 미학’을 함축한 작품들이 미술관 전시실은 물론 복도 공간, 야외 마당 등에 걸쳐 펼쳐졌다.

1986년의 개인전을 재연해 놓기도 했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뜨겁고 파격적이던 대지·행위미술은 이제 사진·기록물로만 남아 있다.

50~60여년 전의 일부 작품은 다시 제작해야 했지만 그의 예술가적 실험정신은 생생하다. ‘이 시대에 벌써 이런 작품을 했다니…’하는 말이 나올 만하다.

그의 작품은 ‘비(非) 조각’이란 개념으로 모아진다. 무한한 실험성·상상력으로 기존의 조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조각을 추구했다.

독창적 재료나 형태, 조형방법, 조각 행위, 설치 등을 통해 당대를 지배하던 서구 근대조각의 개념에 반기를 들고 거꾸로 뒤집는다.

1960년대 작품으로 최근 재제작된 ‘성장(오지탑)’ ‘무제’ 등은 당시엔 조각 재료로 여기지 않던 전통 옹기나 비닐·연탄·각목·양철 등을 재료로 한다.

또 좌대 없이 바닥에 놓거나 탑처럼 쌓아올리고 아예 천장에 매다는 등의 파격적 설치로 “이게 조각이야?”라는 자문을 하게 만들며 기존 관념에 균열을 일으켰다.

나아가 그는 줄·노끈을 이용한 묶기·해체 기법을 통해 사물의 물성을 뒤바꿔 기존 인식을 부수기도 했다. 직접 묶거나 아니면 묶여진 가상의 흔적을 사물에 새긴 작품들이다.

작품 ‘힙’ ‘매어진 백자’ 등에서 보듯 고드렛돌이나 큼직한 돌, 도자기 등 딱딱한 것을 그는 마치 물렁물렁한 것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다.

물성과 기존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그의 작품 ‘고드렛돌’은 ‘Godret Stone’이란 이름으로 영국 테이트모던에 소장돼 있다).

이 작가는 더 나아가 아예 특별한 형태가 없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바람·불·연기같은 비(非)물질을 작업에 수용하는 선구적 작업도 했다.

조각의 기존 재료와 방식을 넘어선 것은 물론 조각의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른바 ‘형체없는 작품’들이다.

줄이나 나뭇가지에 천, 종이 등을 매달아 바람에 나부끼게 함으로써 바람을 시각화하는 ‘바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작업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지며 바람의 시각화를 넘어 그 소리까지 포착해 청각화하는 다양한 형식·내용으로 진화했다.

이런 새로운 재료나 조형어법의 바탕에는 한국적인 전통 민속, 무속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깔려 있기도 하다.

비물질성에 대한 관심은 화판에 불을 붙여 한강에 떠내려 보내거나(‘무제-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 분신이라는 행위미술(‘분신행위예술전’), 작품을 제작하지 않고 기존 환경·시설물에 개입만 해 작품을 완성하는 ‘사유의 장’ 연작 등으로 이어졌다.

물을 흘러내리거나 불을 태워 그 흔적을 담은 ‘물 그림’, ‘그을음 회화’ 등도 있다.

그의 선구적 실험성은 일명 ‘사진-회화’에서도 드러난다.

1970년부터 그는 사진 위에 다른 사진을 콜라주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넘어 사진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했다.

사진과 회화, 사실과 허구를 한 화면에 융합함으로써 일찍이 경계를 허물며 이질적 이미지의 충돌이 주는 효과를 주목하게 했다.

전시회에는 이밖에도 지구적 환경·생태문제, 남북 분단이나 동학농민혁명 등을 담은 작품들도 나와 있다.

특히 미술관 야외 곳곳에는 ‘바람’시리즈와 ‘기와를 입은 대지’ 등의 대형 설치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기획자인 배명지 학예사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비미술, 물질-비물질, 주체-대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이승택 작품의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며 “특히 ‘비조각’의 세계, 작가가 ‘거꾸로’라고 명명한 이질성의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자 예술세계 전반에 내포된 민속적 무속과 ‘사진-회화’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지난 60여년 동안 미술을 둘러싼 고정관념에 끊임 없이 도전해온 이승택의 여정을 되짚어 보는 전시는 작가의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28일까지.

첨부파일 저항1.jpg , 저항2.jpg , 저항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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