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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9금’ 전시실에서 발견한 예술가들의 야망 [영감 한 스푼]
작성자 FACO예술인복지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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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03-07 09: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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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전시실에서 발견한 예술가들의 야망 [영감 한 스푼]

무의식의 세계 넘어
사랑과 에로티즘에 목 맨
초현실주의 화가들
여러분들은 ‘초현실주의’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흘러내리는 시계를 그린 살바도르 달리, 공중을 떠다니는 신사들을 그린 르네 마그리트….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이들의 회화를 마주하리라 예상하고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회를 찾았습니다. 

상당수 그림들이 생각했던 대로 꿈속에서 마주한 듯한 인상을 주었는데 정작 전시장을 나서며 기억 속에 남은 것들은 ‘19금’ 급의 작품들이었습니다.
“참 기괴하다” “언짢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속닥거리는 관람객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는데요. 

전시장 후반부 ‘욕망’ 섹션에 자리한, 관능미를 넘어 여성의 몸을 도구화 한 조각과 회화들을 보고 하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전시장에는 심지어 미성년자 출입 불가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는데요. 

에로티즘과 초현실주의의 상관관계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근원적인 질문이 뒤따랐습니다. 

왜 대중에게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다 남성일까?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은 없었던 걸까?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초현실주의 거장들’에서 떠오른 이 같은 궁금증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 본능에 전념한 초현실주의자들 

초현실주의 집단이 원초적 욕망에 집중하게 된 데에는 1차 세계대전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인간은 이성적’이라는 이성중심주의가 지배적이었는데요. 

전쟁이 발발하면서 무의미한 폭력과 인명피해를 몸소 경험한 예술가들은 더 이상 이성중심주의가 안락한 삶을 보장해주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기존 사회에 대한 반발심으로 뭉친 초현실주의 집단은 이성의 반대급부로 향합니다. 

무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말 그대로 꿈 속 장면을 그리기 시작한 거죠. 

르네 마그리트의 ‘그려진 젊음’처럼 겉보기에 전혀 관련 없는 것들을 나열하거나 이어 붙이기도 하고요. 

한 발 더 나아가 이성의 논리와 통제를 벗어난 본능에 집중합니다. 

다만 초현실주의자들이 원초적 욕망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다른 예술가들과 그 목적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자신들의 전시를 통해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죠. 

육체가 아름다워서라거나 인체를 탐구하려고 몸과 성적 행위를 묘사한 것이라기보다 이성이 만든 도덕적 규범, 미(美)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고 개인의 본능적 자아를 해방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가까웠습니다.

일례로, 살바도르 달리의 서랍이 있는 밀로의 비너스는 엄격한 신체미를 강조했던 전통 그리스 예술의 정신을 비틀었습니다. 

비너스상에 서랍이라는 장치를 달아 여성의 신체에 대한 호기심을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식으로 말이죠.


앞서 말씀드렸던 욕망 섹션 전시실도 초현실주의 모토 중 하나인 에로티즘을 설명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이 전시실에 가장 많은 작품을 전시한 작가는 한스 벨머인데요. 

한스 벨머는 관절이 움직이는 어린 소녀 마네킹을 만들어 여러 포즈로 재조립한 뒤에 사진을 찍는 ‘인형’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이는 당시 전통 예술이 강제하던 아름답고 단일한 신체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다만 어떠한 구속도 없이 자신의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던 성적 욕망과 페티시즘을 인형에 반영한 것은 지금 봐도 다소 충격적입니다. 

(한스 벨머의 인형 시리즈 사진은 불편할 수 있어 다른 작품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성(性)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금기시 됐던 행동들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들의 목적은 대중적 영향력이었기에 성에 대한 집단 공개 토론은 물론이고, 스트립쇼나 억압된 욕망 등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1928년 한 파티에서 남성 회원들이 성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이중 일부는 ‘초현실주의 혁명’(1924~1929)이라는 잡지에 실려 대중에 공유되죠. 예술 작품과 유통에 일종의 반항아적 메시지를 한껏 집어넣은 것 입니다.

살바도르 달리와 루이스 부뉴엘의 영화 ‘황금시대’의 에피소드만 봐도 당시 초현실주의자들의 작품이 파격 그 자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한 쌍의 연인이 길 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1930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봉됐는데, 노골적이고 성적인 내용에 격분한 극우 시위자들이 스크린에 잉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프랑스 검열관에 의해 영화는 재분류 됐고 공개 상영이 금지됐죠. 


○ 뮤즈에서 벗어난 여성 초현실주의자들

이들의 활동이 엄숙했던 사회에 기름 역할을 한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욕망이 예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표출될 때 어디까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또 현대에 들어 이러한 작품들은 여성을 대상화 했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남성이 다수였던 초현실주의 그룹의 특성상 그들과 교류하는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은 그려지는 대상, 뮤즈로만 비춰졌으니까요.


이번 전시회는 아마 이 지점을 가장 고민한 것 같습니다. 

전시장에는 그동안 덜 주목받았던 초현실주의 여성 작가인 에일린 아거, 우니카 취른, 메레 오펜하임, 엘사 스키아파렐리, 셀린느 아놀드, 레오노라 캐링턴의 작품 14점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고민을 거쳐 나온 결과인지 알아보기 위해 취재 내용과 전시 기획사 기획팀과의 서면 인터뷰를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헛소리라 생각한다. 나는 누구의 뮤즈가 될 시간이 없다. 

나는 내 가족에 반항하고 예술가가 되는 법을 배우느라 너무 바쁘다.”

여성 초현실주의자로 분류되는 레오노라 캐링턴(1917~2011)은 1980년대, 그녀의 연인 막스 에른스트의 뮤즈가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취재로 초현실주의자들의 당당함에 반했고, 이들 작품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순간적으로 현실을 잊게 하는 화풍 덕분에 국내에서도 이전부터 많이 사랑받아온 사조이지만, 시대의 요구에 때론 간접적으로 또 때론 노골적으로 맞섰던 작가들을 알고 나면 한 번 더 눈길이 갑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덜 알려졌던 그들의 면모를 발견하셨으면 합니다.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초현실주의 거장들
2021.11.27 ~ 2022.04.24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작품수 180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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