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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늘 속 전통 채색화 오방색 세상을 외치다
작성자 FACO예술인복지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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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06-10 12: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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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속 전통 채색화 오방색 세상을 외치다

국립현대미술관·국립진주박물관
전통미술 주류였으나 소외돼온
채색화 과거·현재 조명하는 전시
공공미술관이 트렌드 앞장
장르 부활·융성 계기될지 주목

이 드넓은 전시장에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서울과 경남 진주에 있는 두 국가 미술기관에서 하나의 그림 장르를 주제로 거대한 작품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합친 전시 면적만 약 3966㎡(1200평)를 넘고 출품작은 150여점에 달한다. 

두 기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진주박물관이다. 

지난 2000여년간 한국 전통 미술사에서 명실상부한 주류였는데도 천덕꾸러기처럼 홀대받아온 전통 채색화 대가들과 후예들의 작업을 재조명하는 흐름이 두 기관 전시를 통해 초여름 미술계의 새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3월 경남 진주의 국립진주박물관 이성자미술관에서 ‘한국채색화의 흐름’전(6월19일까지)이 시작된 데 이어 민화, 장식화 등의 전통 채색화와 이를 

계승한 현대 작가들의 회화를 본격 조명하는 특별전 ‘생의 찬미’가 지난 1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막하면서 미술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통 채색화는 서러운 장르다. 

고대 고구려인의 벽화부터 고려·조선시대의 불화와 민화, 궁중 및 양반가 장식화를 거쳐 면면히 장인, 화원들의 작업 전통이 이어져 왔고 서민부터 왕족까지 수요도 다양했으나, 생각이 없거나 잡스러운 ‘환쟁이’의 그림이라 하여 선비들이 그린 수묵 문인화보다 한참 낮은 대우를 받았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엔 일본 근대 남화의 영향으로 감각적인 색채와 구도로 인물, 풍경 등을 묘사한 신경향 채색화들이 조선미술전람회(선전) 등에서 각광받았지만, 해방 이후 친일 왜색 잔재로 간주됐다. 채색화가들은 국전(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자 심사과정에서 빠지거나 새 작품을 내어도 평단이나 학계에서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1970~80년대 조자용, 이우환 등의 노력으로 조선말 민화와 장식화 등의 미술사적 가치가 조명된 것을 계기로 2000년대 이후엔 현대민화 창작 바람이 일어나 책거리, 문자도 등의 기획전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인 복권의 시기가 다가온 상황이었다.

특이하게도 ‘생의 찬미’ 전은 채색화의 과거사는 젖혀둔 채 오늘날 그림들이 이어받은 채색화의 사회적 역할 자체에 방점을 찍는다. 

19~20세기 초 채색화를 대표한 민화와 궁중장식화를 비롯해 이런 그림류의 영향을 받으며 20세기 후반기 나타난 창작민화와 ‘온고지신’형 공예디자인, 서예와 현대채색화, 미디어아트 등을 망라한 작품 80여점이 나왔다. 

승려예술가로 15대 조계종 종정이 된 성파 대종사와 강요배, 박대성, 박생광, 신상호, 안상수, 오윤, 이종상, 한애규, 황창배 등 국내 시각예술 각 분야의 실력파 대가 60여명에 송규태, 오순경, 이영실 등 제도권에서 주목하지 않던 현대 민화작가 10여명이 가세하면서 참여한 작가군의 면면이 역대 어느전시보다 다채롭다.

기획자는 전통 채색화 역할을 ‘벽사’와 ‘길상’, ‘교훈’과 ‘감상’등 네 주제로 정리하고, 이를 포함한 6개 섹션으로 전시틀을 짰다. 

오래된 한옥과 정원을 방문해 수집품과 풍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구도를 상상하며 작품 공간을 만들었다고 미술관 쪽은 설명했다.

첫인상은 낯설고 난해하다. 

첫번째 섹션 ‘마중’에서 신라시대 기인으로 액운을 쫓는 상징이 된 처용을 주제로 한 존스턴 감독의 영상 <승화>가 마중물 작품으로 등장한다. 

두번째 섹션 ‘문 앞에서’ 도입부엔 나쁜 기운 내쫓는 ‘벽사’의 도상들이 관객 앞에 육박해올 듯한 기세로 놓여있다. 

들어서자마자 중견 도예가 신상호씨가 아프리카 야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채색도자 동물머리상 <토템>이 관객 앞에 눈을 빛내며 도열해있고, 노려보는 개의 머리상을 부각시켜 그린 박효민 작가의 연작이 그 옆에 배치된 2섹션 들머리 모습은 스산하기까지 하다. 

뒤이어 고구려벽화 사신도를 재현한 오순경 작가의 민화 공간, 까치호랑이 그림과 이런 민화들을 재해석한 성파 대종사의 <수기맹호도> 등이 석인상을 떠올리게 하는 한애규의 조형물 <기둥들>, 오윤의 목판화 <무호도> 등과 함께 펼쳐졌다. 전통 채색화의 일반적 도상들과 전혀 다른 이질적 면모와 구성이 당혹스럽지만, 묘한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세번째 ‘정원에서’는 복을 기원하는 그림 십장생도와 모란도 등 19세기 말 작품부터 복을 염원하는 도상의 표현 방식을 확장해온 최근작 색채회화와 영상까지 한자리에 모은 ‘길상회화’의 영역이다. 

고향 통영의 푸른 바다색깔이 오방색 형상 속에 어우러진 작고화가 전혁림의 유화 대작 <백락병>과 알록달록한 꽃들의 군무를 보여주는 김종학의 <현대모란도> 등이 큼지막한 색동 접시꽃을 화폭에 가득 채운 홍지윤의 <접시꽃 들판에 서서>, 범어사 단청을 바탕으로 제작된 김혜경 작가의 동영상 <길상> 같은 소장 작가들 작품과 어울린다.

네번째 섹션 ‘오방색’은 높은 층고의 중앙홀에 2개의 설치작품을 놓았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에폭시 투명수지판에 오방색을 표현한 김신일의 <오색사이>와 오방색을 띤 네 마리 호랑이 모양의 나무판 패널을 만든 이정교의 <사·방·호>가 선보였다. 

흥미로운 건 바로 위 2층 회랑 벽에 내걸린 상설전 소장품인, 홍경택 작가의 채색화 <휑케스트라>다. 

홀의 두 설치작품 이미지와 대비되면서 홍 작가의 작품은 마치 이번 전시 출품작처럼 착시를 일으킨다.

다섯 번째 ‘서가에서’는 책과 기록에 얽힌 이미지들을 담는다. 미디어스크린, 자수, 자개, 실크스크린, 흙판 등 다양한 소재로 변용된 문자도와 매화 줄기가 책장 전체를 훑고 지나가는 독특한 도상의 책거리 8폭 병풍도, 녹두장군 전봉준을 담은 박생광의 대작, 30년대 전쟁 시기 식민지 조선의 풍경을 담은 흥국사 감로탱, 팬데믹 시대의 일상을 담은 이영실 작가의 <영축산감로도> 등이 내걸렸다.

마지막 ‘담 너머, 저 산’은 개성 넘치는 현대 산수화 섹션이다. 

동유화 조각 400여개로 구성한 한국화가 이종상의 <원형상>과 성파스님의 <금강전도> 등 대가의 산수화 대작들이 물결치듯 이어지다가 중국 거장 곽희의 명작 <조춘도>를 색면과 형상, 선들의 파편들로 해체한 소장작가 손동현의 근작들로 마무리되면서 현대 채색산수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생의 찬미’ 전은 시행착오를 무릅쓴 청년 작가의 실험적 작업처럼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옛 채색화 도상과 기능이 오늘날 미술판 작품들 속에서 어떻게 맥을 간직한 채 표현되는지 짚어내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출품작들의 시기와 그림풍, 형식, 안료와 기법은 천차만별이다. 

어느 선까지 채색화 범주로 묶어둘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전시는 명확히 범주와 개념을 규정하지 않는다. 

알아서 생각하고 느끼라는 식이다. 

작가군은 물론이고 출품된 작품들의 양상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다기한데, 어떤 부분을 짚으려 했는지 초점이 보이지 않는다. 

일반 관객에겐 채색화 장르의 재조명과 현재 한국 현대미술과의 접점 찾기가 왜 중요한지, 전통 채색화의 안료 제조법과 필법이 단절된 내력 등을 역사적 맥락에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전시 구성에서 고민이나 배려의 흔적은 미약하다.

이런 역사적 맥락의 공허함을 어느 정도 메워주는 것이 지난 3월 22일부터 국립진주박물관과 이성자미술관에서 시작한 ‘한국채색화의 흐름’전(19일까지)이다. 

박생광, 이성자 등 지역에서 나고 성장한 채색화 대가들과의 인연을 내세워 진주를 한국 채색화의 본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취지 아래 꾸린 지자체 박물관 합작 전시다. 

국내 전통 채색화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조선 후기와 구한말, 근대기 대가들의 채색화 희귀 명작들을 시기별로 나열해 선보이는 소개전에 더 가깝다. 

진주성 안 박물관에서는 평남 남포 고구려 강서대묘 청룡 벽화의 일제강점기 정밀 모사도와 고려 공민왕 작으로 전하는 <천산대렵도>, 처음 공개된 고려불화 <보살기룡도> 등이 우선 눈길을 끈다. 

담담한 듯 미묘한 옷의 색조 변화가 일품인 19세기 초 거장 신윤복의 여인도 소품과 입체감 넘치는 깔끔한 필치로 책장의 아취를 담은 이형록의 <책가도>, 초상화가 채용신의 대작 <팔도미인도> 등을 감상하고 신도시 지구 이성자 미술관으로 옮겨간다. 

일제강점기 채색화단의 최고봉이던 이당 김은호의 삼대 여인도 논개, 춘향, 아랑의 그림이 박래현의 여인군상, 그의 남편 김기창의 바보산수와 함께 들머리에서 맞는다. 

이유태, 박래현, 박노수, 천경자, 오태학 등 50~70년대 한국화 대가들이 열정적으로 몰입했던 표현주의적 터치의 인물, 풍경 채색화와 후속세대 황창배, 이숙자 작가의 전위성 넘치는 작품들로 관람을 갈무리하게 된다. 

별개의 기획을 표방한 두 전시는 협업했으면 파급력이 더욱 컸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기지만, 제각기 명분과 실리를 겨냥한 것으로 비친다. 

한국 미술사의 저변을 형성했지만, 끝내 소외된 채색화의 제자리 찾기가 명분이라면, 국내 공공미술기관들이 이례적으로 특정 장르를 이슈이자 트렌드로 끌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인 건 다른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화나 민화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화랑, 경매 등의 미술시장에 두 장르를 포함한 전통 채색화 계열 작품들을 컬렉터들의 새 관심거리로 부각시키려는 속내를 담은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과천과 진주에서 각기 다른 맥락들을 깔고 진행 중인 두 기획전이 담론과 시장에서 민화, 채색화로 대표되는 한국화 활성화의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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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그늘 속 전통 채색화 오방색 세상을 외치다-1.jpg , 그늘 속 전통 채색화 오방색 세상을 외치다-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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