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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코로나19로 '프라이빗 관람'된 거장들의 이 전시
작성자 FACO예술인복지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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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04-07 11: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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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8



코로나19로 '프라이빗 관람'된 거장들의 이 전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현장 예약을 통해 1회 1인 혹은 1팀 대상 프라이빗 전시 관람 형태로 진행합니다."

지난 19일 사진작가 박영숙 개인전 '그림자의 눈물'을 열고 있는 서울 삼청동 아라리오 갤러리가 내세운 문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외 대규모 아트페어가 연기·취소된 가운데 비교적 작은 규모로 열리는 국내 갤러리는 조심스럽게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닝 행사도 없이 시작하고, 하루 관람객은 손에 꼽힐 정도로 확연하게 줄었지만 전시는 멈추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 전시는 결국 동시에 '프라이빗 관람' 형태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게 삼청동 아라리오의 박영숙 개인전을 비롯 , 한남동 바톤의 토비아스 레베르거, 페이스 갤러리의 프레드 윌슨의 개인전이다.

각각 사진·설치와 조각 분야에서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인정받고 있는 국내외 '거장'급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자리다.

박영숙, 마녀는 살아있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을 것 같은 깊은 숲속. 빛바랜 흰 드레스와 광목천이 나뭇가지에 걸려 깃발처럼 나부끼고 있다.

짙은 초록 풍경 위에 걸쳐져 있는 흰 천의 대비가 을씨년스럽다 못해 섬뜩하다.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박영숙(79)의 개인전은 관람객을 단숨에 기묘한 분위기의 숲으로 데려다 놓는다.

숲속 가운데 여기저기 널려 있는 유리구슬, 분첩과 거울, 혹은 반짇고리가 화면에 '보이지 않는' 그녀의 얘기를 전하고 있다.
 
박영숙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페미니즘 작가 중 한 명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여성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인물 초상 사진을 찍어온 그는 '미친년' '마녀' 등의 연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림자의 눈물' 연작에선 그가 천착해온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가 처음으로 인물이 아닌 자연만을 담아낸 것이다. 이번 연작은 모두 제주도 곶자왈에서 촬영했다.

박 작가는 "'곶'은 숲을 의미하고, '자왈'은 자갈과 바위, 돌들이 많은 곳을 의미한다"면서 "인적도 없고 텅 빈 그곳에서 나는 소름이 돋았다.

내게 그곳은 영적인 에너지가 가득 찬 곳으로 다가오며 마녀들이 그곳에 스며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세상의 버려진 존재들"을 이 "버려진 땅"에서 위로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강소정 아라리오 갤러리 디렉터는 "화면 속에서 인물이 부재한 자리를 채우는 오브제들"이라며 "박영숙은 지금까지 그가 수집해왔던 골동품 사진, 분첩, 웨딩드레스와 같은 물건들을 곶자왈에 배치했다.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사이에 무심히 놓인 오브제들은 그의 존재를 인지하게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김혜순 시인은 박영숙의 이 연작에 대해 "이것은 일종의 개인사 박물관이면서 건물 없는 시간의 박물관"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투명한 구슬들, 바늘들, 인형들이 긁힌 자국이고 상처의 흉터"라며 "박영숙은 이 오브제들을 통해 곶자왈에 배치함으로써 생존이 불가능한 이 곳에 환상의 질서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1941년 천안에서 태어난 박영숙은 숙명여자대 사학과, 산업대학원 사진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여성 현실과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여왔다.

2016년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성곡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프레드 윌슨, 검은 유리 눈물
뚝뚝뚝. 하얀 벽에 벽에 검은 눈물이 걸려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이 눈물 방울들은 아프리카계 미국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프레드 윌슨의 작품이다.

서울 이태원 페이스 갤러리에선 브롱스 출신의 작가 윌슨의 개인전 '샹들리에(Chandeliers)'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윌슨의 개인전이다.
 
프레드 윌슨은 90년대 초반 선보인 ‘미술관 채굴하기’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크게 주목받은 작가다.

박물관 소장품을 재배치한 것만으로도 그동안 박물관에 있는 것들이 얼마나 철저히 백인 중심적인가를 보여준 이 프로젝트는 그에게 '작가와 큐레이터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찬사를 안겨줬다.
 
이후 그는 2003년 제50회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전시에서 검은 유리 대형 무라노 샹들리에를 선보여 주목받으며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13세기부터 베니스 유리공예 중심지인 무라노 섬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대형 검은 샹들리에였다.  
 
2001년부터 미국의 유명 유리 공예 작가인 단테 마리오니와 협업해온 그의 작업은 처음에 검은 유리 물방울을 제작하는 데서 시작해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화려하고 우아한 샹들리에 작품으로도 확장됐다.
 
이영주 페이스 갤러리 디렉터는 "프레드 윌슨은 백인 귀족문화를 상징하는 샹들리에를 검은 유리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며 "빛나고 깨지기 쉬운 유리 특성과 맞물려 그의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


토비아스 레베르거, 그 문을 열어라
벽에 그려진 네모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또 다른 벽. 그 벽에 그려진 문을 다시 열면 새로운 벽. 관람객은 벽에 그려진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마치 피터 위어 감독의 유명한 영화 '트루먼 쇼(1998)'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하는 한 장면이다.

주인공 짐 캐리가 자신이 살던 세상이 사실은 벽으로 포장된 세트라는 현실을 깨닫고 문을 열고 진짜 세상으로 나가던 그 장면 말이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작가는 벽에 문 하나씩 그려놓고 관람객이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어디까지가 전시장이고, 어디까지가 작품인지, 또 어디가 안이고 밖인지 알 수 없다. 서울 한남동 갤러리 바톤에서 열리고 있는 토비아스 레베르거(54)의 전시는 이렇게 알쏭달쏭하게 시작한다.

다섯 개의 벽을 넘나드는 작품은 이렇게 시작도 끝도 애매하다.

레베르거는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독일 출신 현대미술가다. 조각가로 출발했지만 화려한 이미지와 오브제를 만들어내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그의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작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전함의 위장 무늬에서 차용한 이미지로 꾸민 실제 카페였다.

현란한 색상과 패턴으로 마감된 이 독특한 공간은 현실에 있으되 현실 아닌 ‘사이의 장소’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도 역시 화려하고 강렬한 패턴과 색상으로 이분법적인 경계를 가뿐하게 넘나들며 예술과 예술 아닌 것 '사이 공간'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

전용운 갤러리 바톤 대표는 "특정 장르에 국한하기 힘든 레베르거의 작업은 진지하고도 유쾌한 동시에 추상적이고 시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출신의 레베르거는 현재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슈테델슐레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시는 5월 13일까지.



첨부파일 박영숙.jpg , 프레드.jpg , 토비아스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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